휴가 대신에 피정이라는 말을 쓴다. 편히 쉬고 푹 자고 재밌게 논다는 의미로 치면 휴가가 맞다. 그러나 홀로 조용한 곳에 가서 기도하고 묵상한다면 피정이란 단어가 적절하다. 휴가와 피정 사이에서 늘 애매한 쉼을 갖다, 제대로 피정다운 피정을 체험하는 중이다. 왜관베네딕도수도원 손님의집에 2박3일간 머물고 있다. 둘째날 밤이다. 새벽 5:20 아침기도를 시작으로 6:30 기도, 11:45 낮기도, 18:00 저녁기도, 20:00 끝기도까지, 하루 5번의 기도에 참석한다. 시편과 말씀으로 구성된 기도시간이 신선하다. 멜로디를 따라 부르지 못하는 게 안타까운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이한 일이다. 실은 내 마음은 둘로 쪼개져 있었다. 수도원 체험도 체험이지만, 시니어매일성경에 기고할 첫번째 원고를 쓰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