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이가 군대에 갔다. 지난 9/2(월) 강원도 화천에 있는 15사단 신병훈련소에 들어갔다. 아들 둔 부모들에겐 누구나 겪는 일종의 통과의례이건만, 그래도 아들 입대하고 나니, 내내 마음이 짠하다. 아들을 연병장에 내려놓고 나오는 길, 뒷모습을 보니 목이 멘다. 아내는 아들 내려놓은 지 1분도 안돼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나는 1993년 1월 5일에 강원도 고성으로 입대했다. 벌써 30년도 넘었다. 그러나 여전히 그 신병 시절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래서 아들이 지금 무얼 하고 있을지가 눈에 그려진다. 낯선 환경, 긴장되는 분위기, 완전히 다른 명령 하달 식의 군 문화, 그 속에서 모든 것을 새로 배워야 한다. 집에서 입던 옷을 벗고, 군에서 준 단체복으로 갈아입는다. 정해진 시간에 일찍 일어나고 일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