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성지순례는 이스라엘의 3대 절기(유월절, 오순절, 장막절)를 지키는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년에 세 번, 절기가 되면 각처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온성 예루살렘으로 제사를 드리러 올라옵니다. 예루살렘 성이 가까이 다가오면, 백성들은 성지순례를 향한 간절한 염원들을 담아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노래들이 성경에 나와 있는데, 시편 120편에서부터 134편까지, 총 15편의 시편이 바로 그 노래들입니다. 이 열 다섯 편을 가리켜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고 부릅니다.
100주년 기념교회 2015년 터키 그리스 성지순례를 준비합니다. 오늘부터 하루에 한 편씩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를 읽고 순례동반자들과 나눕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편 120편입니다. 유진 피터슨이 번역한 [더 메시지 성경]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더욱 실감나는 번역인데, 기존의 개역개정성경과 비교하면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 – 시편 120편
곤경에 처한 이 몸, 하나님께 부르짖네.
간절히 응답을 구하네.
“하나님, 구해 주소서!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은 채 거짓말을 해대는 저들에게서 나를 구하소서!”
너희, 얼굴에 철판을 깐 사기꾼들아,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알기나 하느냐?
날카로운 화살촉과 뜨거운 숯덩이가
너희가 받을 상이다.
메섹에 사는 내 신세
게달에 눌러앉은 지긋지긋한 내 신세,
쌈박질 좋아하는 이웃 사이에서 평생을
이리저리 부대끼며 사는구나.
나는 평화를 바라건만, 악수를 청하며
무턱대고 싸움을 걸어 오는 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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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기도
사람들의 입술에서 쏟아져나오는 ‘언어’의 홍수 속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귀에 즐거운 말보다 공허한 말, 불편한 말이 더 많은 듯합니다. 하늘에 물든 말, 생명을 소생시키는 말, 혼탁한 마음을 씻어주는 평화의 말, ‘득음’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요? 지금 여기, 내가 사는 곳이 소중하지만, 평화의 언어를 배우러 떠나고 싶습니다.
“주님,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는 않는 평화의 말을 가르쳐 주소서.”
참고. 2013/09/24(화) 새벽묵상(작성: 이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