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기고/TNT

수련회 그 이후

신의피리 2015. 5. 29. 16:35

나는 마중물비유가 참 좋다. 가물어 메마른 날이 이어질 때, 시원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그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어렸을 때 내 뇌리에 딱 박혔기 때문이다. 내게 있어서 마중물은 찬양이다. 매번 조금씩 바뀌긴 하지만, 찬양은 메말라버린 내 영혼이 물댄 동산처럼 풍성하게 하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다.

 

수련회가 끝났다. 벌써 일상의 지리함과 불편함과 갈등과 버거움의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조만간 매서운 모래바람이 몰아칠 것이고, 그 이후엔 불볕 더위 아래 늘어지는 것처럼, 비전을 붙드는 열정이 사그라질 위기가 닥칠 것이다. 너무 비관적인가? 아니다. 나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이때를 대비하여 수련회 때 들은 무수한 말씀들 중 몇 개를 마중물로 남겨두어야 한다. 적어도 내겐 다섯 바가지의 마중물이 있다.

 

첫째. 말씀의 중심성이다. 열정은 말씀을 매개로 흘러나온다. 말씀 없는 열정은 가짜다. 그러니 말씀을 읽어야 한다. 배워야 한다. 말씀을 읽어 깨닫고 순종하여 열매맺는 삶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아야 한다. 매일 정기적으로 말씀 읽기(매일성경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좋은 멤버들과 성경공부하기(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강도사에게 이메일 보내기...^^;;

 

둘째, 소명의 위대성이다. 바울이 바울의 소명을 감당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바울을 폐하고, 보울을 쓰신다고 했다^^; 이방인의 빛으로 부름받은 바울은 자신의 소명을 영원 전 하나님의 위대한 작정임을 알았다. 어찌 거부하랴! 그러니까, 장성규가 장성규의 소명을 감당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장승규를 쓰시고, 송유경이 송유경의 소명을 감당하지 않으면 송인경을 쓰시고, 박광식이 소명에 순종하지 않으면 그를 폐하고 박경식을 쓰신다? 그대들을 향한 소명의 위대함을 알라!

 

셋째, 성령충만의 절대성이다. 불가능한 제자의 삶을 가능케 만드는 것은 성령님이다. 그러니 성령빈곤은 , 지옥이다. 영혼에 앵꼬가 나 불이 들어오면 충전하라! 목마름을 사모하라! 목마름이 없으면 목마름에 대한 목마름을 사모하라! 제발, '술 취하지 말라'

 

넷째, 아가페 사랑의 안팎은 인내로 둘러싸여 있다. 사랑이 사랑이 되는 것은 인내 때문이다. 사람 사랑하는 것에 대해 인내하라. 소명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인내하라. 고난 중에도 인내하라. 인내 중에 사랑을 깨달으리니!

 

다섯째, 사랑의 영원성이다. 참사랑은 아무 보상을 바라지 않고 자신을 내어 주는 것이다. 그 사랑을 받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바라면서 주려 하는가?

 

2011/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