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렉시오 디비나

[사도행전 7:1-16] 하나님께서는

신의피리 2025. 1. 24. 05:30
사도행전 7:1-16

1 대제사장이 스데반에게 물었다. “이것이 사실이오?”
2 스데반이 말하였다. “부형 여러분, 내 말을 들어보십시오.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거주하기 전에, 아직 메소포타미아에 있을 때에, 영광의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기를 3 ‘너는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서, 어디든지 내가 지시하는 땅으로 가거라’ 하셨습니다.
4 그래서 그는 갈대아 사람들의 땅을 떠나 하란으로 가서, 거기서 살았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죽은 뒤에, 하나님께서 그를 하란에서 지금 여러분이 사는 이 땅으로 옮기셨습니다. 5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기에서 유산으로 물려줄 손바닥만한 땅도 그에게 주지 않으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자식이 없는데도, 하나님께서는 그와 그의 후손들에게 이 땅을 소유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6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후손들은 외국 땅에서 나그네가 되어 사백 년 동안 종살이를 하고 학대를 받을 것이다.’ 7 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나 그들을 종으로 부리는 그 민족을 내가 심판하겠고, 그 뒤에 그들은 빠져나와서, 이곳에서 나를 예배할 것이다’ 하셨습니다. 8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할례의 언약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여드레째 되는 날에 그에게 할례를 행하고, 이삭은 야곱에게 또 야곱은 열두 족장에게 할례를 행하였습니다. 9 그런데 그 족장들은 요셉을 시기하여, 이집트에다 팔아넘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셔서, 10 모든 환난에서 그를 건져내시고, 그에게 은총과 지혜를 주셔서, 이집트의 바로 왕에게 총애를 받게 하셨습니다. 바로는 그를 총리로 세워서, 이집트와 자기 온 집을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11 그 때에 이집트와 가나안 온 지역에 흉년이 들어서 재난이 극심하였는데, 우리 조상들은 먹을거리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12 야곱이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 우리 조상들을 처음으로 거기로 보냈습니다. 13 그들이 두 번째 갔을 때에, 요셉이 그의 형들에게 자기를 알리니, 이 일로 말미암아 요셉의 가족 관계가 바로에게 알려졌습니다. 14 요셉이 사람을 보내서, 그의 아버지 야곱과 모든 친족 일흔다섯 사람을 모셔 오게 하였습니다. 15 야곱이 이집트로 내려가서, 그도 거기서 살다가 죽고, 우리 조상들도 살다가 죽었습니다. 16 그리고 그들의 유해는 나중에 세겜으로 옮겨서, 전에 아브라함이 세겜의 하몰 자손에게서 은을 주고 산 무덤에 묻었습니다.”

 

어떤 그림은 현미경을 들이대듯이 가까이 봐야 아름다울 수가 있고, 어떤 그림은 멀찍이 떨어져서 전체를 조망해야 더 아름다울 수가 있습니다. 구약의 이야기는 사건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때가 있지만, 때로는 멀찍이 서서 아브라함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선지자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할 때가 있습니다. 실은 이 두 관점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스데반은 전체를 조망하려고 합니다. 그가 아브라함이 처음 부르심을 받을 때의 사건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 개별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신 하나님께서 왜 그를 부르셨으며, 어떤 약속을 했는가를 간명하게 설명한 후, 그 약속이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과 손자 야곱 그리고 요셉까지 어떻게 이어져 가는지를 설명합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스데반의 빌드업이 대강 보입니다. 그는 그저 구약 족장들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끝까지 다 들어보면 우리는 그 설교가 얼마나 광대하고 정교한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그에게 찾아가셨습니다. 아니, 그를 부르셔서 끌고 다니셨고 단련하셨으며 마침내 언약에 걸맞은 믿음의 사람으로 세우셨습니다. 이삭도 마찬가지이고, 야곱도 요셉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 인생에 찾아가셔서 선택하시고 부르셔서 단련하신 이유는 언약의 사람으로 세우기 위함입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절정을 이루고, 또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의 하나님은 바로 나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입니다. 그분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와 언약을 맺으시며, 우리를 단련하여 마침내 믿음의 족보에 기재하실 것입니다.

 

주님, 제 인생을 이끄시옵소서. 주님께서 제 인생의 주어가 되어 주시고, 저는 주님을 주어로 삼아 영원히 기쁘게 찬양하는 동사의 삶이 되게 해 주옵소서.

요르단, 모압고원, 왕의 대로,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