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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오 디비나

[사도행전 5:33-42]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

신의피리 2025. 1. 21. 05:30
사도행전 5:33-42

33 그들은 이 말을 듣고 격분하여, 사도들을 죽이려고 하였다. 34 그런데 율법 교사로서, 온 백성에게서 존경을 받는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새파 사람이 의회 가운데서 일어나서, 사도들을 잠깐 밖으로 내보내게 한 뒤에, 35 의회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여러분은 이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지 조심하십시오. 36 이전에 드다가 일어나서, 자기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선전하니, 약 사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를 따랐소. 그러나 그가 죽임을 당하니,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모두 다 흩어져 없어지고 말았소. 37 그 뒤에 인구 조사를 할 때에, 갈릴리 사람 유다가 일어나 백성들을 꾀어서, 자기를 뒤따라 반란을 일으키게 한 일이 있소. 그도 죽으니,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다 흩어지고 말았소. 38 그래서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바는 이것이오. 이 사람들에게서 손을 떼고, 이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시오. 이 사람들의 이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난 것이면 망할 것이요, 39 하나님에게서 난 것이면 여러분은 그것을 없애 버릴 수 없소. 도리어 여러분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봐 두렵소.”
그들은 그의 말을 옳게 여겼다. 40 그리하여 그들은 사도들을 불러다가 때린 뒤에,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명령하고서 놓아 주었다.
41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것을 기뻐하면서, 공의회에서 물러나왔다. 42 그들은 날마다 성전에서, 그리고 이집 저집에서 쉬지 않고 가르치고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전하였다.

 
율법 교사로서, 온 백성에게서 존경을 받는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새파 사람은 다른 공회 회원들과는 다른 견해를 가졌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예수의 제자들이 일으킨 예루살렘 교회 운동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죽이는 데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유가 있습니다.
가말리엘은 역사를 알았습니다. 앞서 일어난 두 번의 반란 사건을 통해서 그는 현재 사도들이 일으킨 운동의 향방을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가말리엘은 이 예수 운동의 배후가 어쩌면 하나님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바입니다. 그로 인해 가말리엘은 ‘이 사람들에게서 손을 떼고, 이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 여겼고, 공의회에 제안했습니다.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 가말리엘의 경우가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유사한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유추해 보는 것과, 하나님의 입장에서 판단하여 현재적 개입을 유보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리석은 일에 개입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말리엘의 이런 생각은 분명 성령님께서 하신 일이었을 것입니다.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것을 기뻐하면서, 공의회에서 물러나왔다. 그들은 날마다 성전에서, 그리고 이집 저집에서 쉬지 않고 가르치고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전하였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도들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욕당한 것을 훈장처럼 여기며 기뻐했습니다. 이런 사람을 누가 막을 수 있습니까? 모욕을 상장으로 여기고, 죽음도 불사하는 이들을 과연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공의회에서 풀려난 그들은 ‘날마다 성전에서’ 모이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이집 저집에서 쉬지 않고’ 가르치기를 지속합니다. 완전히 예수 그리스도에 미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미쳐 보이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생활의 염려, 인생의 공허, 사회 불안, 건강 문제...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이런 염려거리들이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에 완전히 헌신된 사람들이 과연 오늘날에도 가능한 것인지 싶습니다. 이런 현실 가능성을 헤아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믿음 없는 일 아닌가 싶어 부끄러워집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전파하는 일에 쉬임 없이 매진하고, 그로 인해 때때로 모욕을 당할지라도 그것이 영광의 메달이라 여기며 기뻐하는 삶이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가말리엘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역사에서 배우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또한 사도들처럼 예수의 이름 때문에 얻는 모욕을 도리어 기뻐하게 해 주십시오. 예수께서 그리스도임을 전하는 일에 매진하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