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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렉시오 디비나

마태복음 26:47-56 / 배반의 입맞춤

신의피리 2024. 4. 18. 07:57
마태복음 26:47-56

47 예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왔다.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보낸 무리가 칼과 몽둥이를 들고 그와 함께 하였다. 48 그런데 예수를 넘겨줄 자가 그들에게 암호를 정하여 주기를 "내가 입을 맞추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니, 그를 잡으시오" 하고 말해 놓았다. 49 유다가 곧바로 예수께 다가가서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하고 말하고,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50 예수께서 그에게 "친구여, 무엇 하러 여기에 왔느냐?" 하고 말씀하시니, 그들이 다가와서, 예수께 손을 대어 붙잡았다. 51 그 때에 예수와 함께 있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손을 뻗쳐 자기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내리쳐서, 그 귀를 잘랐다.
52 그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 53 너희는, 내가 나의 아버지께, 당장에 열두 군단 이상의 천사들을 내 곁에 세워 주시기를 청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54 그러나 그렇게 되면,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고 한 성경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55 그때에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강도에게 하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왔느냐?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서 가르치고 있었건만, 너희는 내게 손을 대지 않았다. 56 그러나 이 모든 일을 이렇게 되게 하신 것은, 예언자들의 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다."
그때에 제자들은 모두, 예수를 버리고 달아났다.

 

제자 유다는 배반의 입맞춤을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배반한 제자, 돌이키지 않는 그의 제자를 향하여 끝까지 사랑을 버리지 않으신다. '이 배신자여~'라 할만한데 '친구여~'라고 불러주신다. 그렇다. 주님께서는 끝까지 그렇게 불러주신다. 그분은 사람을 향하여 포기하지 않으신다.

 

또 다른 제자 베드로는 혈기의 칼을 휘두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를 만류하며 말한다.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 그렇다. 역사가 증명한다. 역사를 통해 배우는 자는 칼은 써야 할 때만 쓰지, 함부러 휘두르지 않는다. 칼과 몽둥이를 아무 때나 휘두르며 무고한 이들을 억압하고 탄압하며 권력을 붙드는 자들은 반드시 그들이 휘두른 그 칼로 망할 것이다. 칼로 망할 것이다. 총으로 망할 것이다. 그 권력의 무기로 망할 것이다. 

 

예수께서는 제자의 배신의 입맞춤에 반응해 준다. 또다른 제자의 저항을 자제시킨다. 칼과 몽둥이를 들고 온 이들의 체포에 순응해 주신다. 연이어 말씀하신다.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고 한 성경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그러나 이 모든 일을 이렇게 되게 하신 것은, 예언자들의 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천군 천사들에게 명령하여 인간의 계략을 막으실 능력이 있으시다. 그러나 그러지 않으신다.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신다. 돌로 떡덩이를 만들 수 있으시지만 그러지 않으신다.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죽지 않으시지만 그러지 않으신다. 천사들을 동원하여 대제사장들이 보낸 이들의 칼과 몽둥이를 지푸라기로 만드실 수 있으시지만 그러지 않으신다. 예수의 마음은 오로지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담긴 그 말씀들이 이루어지는 데에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뜻을 꺾고 말씀에 순종하신다. 배반을 당하신다. 칼을 내려놓으신다. 체포를 당하신다. 무능해서가 아니다. 기꺼이 말씀이 이루어지는 길로 나아가신다. 말씀의 뜻을 따라 순종의 길로 나아가는 자가 진정 강한 자요, 승리하는 삶이다.    

 

주님, 말씀의 길을 따라 순종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데에 나의 모든 뜻이 도구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