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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오 디비나

마태복음 25:1-13 / 기름을 준비하는 삶

by 신의피리 2024. 4. 10.
마태복음 25:1-13

1 "그런데,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서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불은 가졌으나, 기름은 갖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자기들의 등불과 함께 통에 기름도 마련하였다.
5 신랑이 늦어지니,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보아라, 신랑이다. 나와서 맞이하여라.'
7 그 때에 그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서, 제 등불을 손질하였다.
8 미련한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말하기를 '우리 등불이 꺼져 가니, 너희의 기름을 좀 나누어 다오' 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이 대답을 하였다. '그렇게 하면, 우리에게나 너희에게나 다 모자랄 터이니, 안 된다. 차라리 기름 장수들에게 가서, 사서 써라.'
10 미련한 처녀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그 뒤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님,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12 그러나 신랑이 대답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였다.
13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섯 처녀(들러리)는 신랑이 늦게 올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그들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기름을 더 여유있게 준비했다. 그리고 정말 신랑은 늦게 왔다. 그러나 다섯 처녀는 여유분의 기름이 있었기 때문에 밤늦게 신랑의 결혼 행렬에 등불을 들고 따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다섯 처녀는 기름을 준비하지 못했고, 혼례잔치에 참여하지 못했다. 

 

신랑이 늦게 올 것을 대비해 기름을 여유있게 준비하는 자세가 '깨어 있는 행위'다. 예수께서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깨어 있기를 바라셨다. 

 

예수께서 늦게 올 지 모른다는 것을 대비하는 자세가 오늘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예수께서 이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변주를 하고 있다. 첫번째는 노아의 사례였다. 그것은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두번째 변주에는 충성스러운 종의 이야기였다. 그 역시 주인이 맡겨주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세번째 변주가 시작됐다. 이번엔 결혼잔치를 준비하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다. 그들은 기름을 넉넉하게 준비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했다. 그들은 반드시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세번째 변주도 실은 같은 주제다. 

 

신랑이 늦게 오신다. 생각보다 너무 늦게 오신다. 안온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다. 오든 말든 개의치 않는 이들이 더 많다. 그렇지 않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항상 넉넉하게 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분의 오심을 기다리되, 그분 앞에 나아감을 기다리되,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이어야 한다. 그냥 내게 주어진 것의 최소치만 해낸 후, 변명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를 합리화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한 발 앞서서 행동하고, 한 번 더 생각해서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님,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하루를 살지 않게 해주십시오. 주어진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아침부터 밤까지, 최선을 다하여 살기 원합니다. 매순간이 아깝지 않은 깨어 있음이 되게 해주십시오. 누구를 만나든 정성을 다하고, 작은 일을 하든 영혼을 불어넣고, 자거나 쉬거든 죄 짓지 않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