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렉시오 디비나

마태복음 19:1-15 / 하나님이 짝 지어 주신 것

신의피리 2024. 3. 15. 06:00
마태복음 19:1-15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리를 떠나서, 요단 강 건너편 유대 지방으로 가셨다. 2 많은 무리가 예수를 따라왔다. 예수께서는 거기서 그들을 고쳐 주셨다. 
3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그를 시험하려고 물었다.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사람을 창조하신 분이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다는 것과, 5 그리고 그가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서, 자기 아내와 합하여서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신 것을, 너희는 아직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6 그러므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7 그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그러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 주고 아내를 버리라고 명령하였습니까?"
8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악하기 때문에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여 준 것이지, 본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음행한 까닭이 아닌데도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장가 드는 사람은, 누구나 간음하는 것이다."
10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남편과 아내 사이가 그러하다면, 차라리 장가 들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1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나 다 이 말을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다만, 타고난 사람들만이 받아들인다.
12 모태로부터 그렇게 태어난 고자도 있고, 사람이 고자로 만들어서 된 고자도 있고, 또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사람도 있다.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13 그 때에 사람들이 예수께 어린이들을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서 기도하여 주시기를 바랐다. 그런데 제자들이 그들을 꾸짖었다. 14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허락하고, 막지 말아라. 하늘 나라는 이런 어린이들의 것이다."
15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주시고, 거기에서 떠나셨다.

 

 

구약 율법 안에 이혼에 관한 규정이 하나 있다. 

 

“사람이 아내를 맞이하여 데려온 후에 그에게 수치 되는 일이 그에게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이혼 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것이요”(신명기 24:1-2)

 

이 규정은 매우 모호하다. 여기서 '그에게 수치되는 일'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이혼의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삼마이 학파는 결혼의 신성함을 강조하되 만일 아내가 간음하면 이혼증서를 써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에 힐렐학파는 아내가 요리를 못해도 이혼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혼에 대해서 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애초 모세의 규정이 선포될 때는 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결혼제도의 신성함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함일 것이다. 인간의 완악함으로 인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후 남자들은 이 규정을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적용했을 것이다. 모든 역사가 다 이를 증거하고 있지 않은가.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들도 이 규정을 덫으로 여겨 예수님을 공격했다. 이는 어떤 입장을 내리더라도 강력한 저항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이들의 함정을 아셨다. 예수님의 대답의 근거는 모세의 규정보다 앞선 창조 후 첫 사람인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였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결혼 제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이라는 점이다. 하나님이 주도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남자를 지으셨고, 또 그의 갈비뼈를 취하여 여자를 만드셨다. 남자와 여자를 서로 만나도록 이끄셨다. 사랑하게 하셨다. 하나되게 하셨다. 가정을 이루게 하셨다.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그러니 애초에 이 관계를 갈라서는 안 되는 법이다. 만에 하나 이 관계의 언약을 어기고 남자든 여자든 외도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작정을 깨뜨리는 일이다.

 

현실에서는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둘이 함께 사는 것 자체가 모두를 지옥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알콜릭과 폭력, 언어 폭력, 외도, 심리적 지배, 사랑없는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관계, 결혼이 불행인 경우들이 많다. 그들도 애초에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일까. 차라리 그 지옥같은 관계에서 해방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결혼 언약을 가볍게 여기는 시대다. 더 노력해 볼 수 있는 여지를 포기하고 쉽게 헤어진다. 인간의 완악함 때문에 결혼제도가 와해되는 추세다. 너무 세상이 부유해진 까닭 아닐까? 

 

주님, 제 아내를 만나게 하신 것도 주님이 하신 일입니다. 
아내를 사랑하게 하신 것도, 아내의 사랑을 받게 하신 것도 주님이 하신 일입니다. 
둘이 헤어지기 싫어 한 몸 한 가정 언약 맺게 하신 것도 주님이 하신 일입니다. 
부실한 존재이지만 진실, 헌신, 오래참음의 사랑을 붙들고, 주님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며, 
지금까지 사랑 안에 살게 하신 것도 주님이 하신 일입니다. 
언약을 바라보고 지킬 때, 그 언약이 사랑을 완성시키줄 믿습니다. 

 

와서 보라 우리의 결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