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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렉시오 디비나

마태복음 17:1-13 / 그의 말을 들으라

신의피리 2024. 3. 8. 08:22

마태복음 17:1-13

 

1 그리고 엿새 뒤에,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따로 데리고서 높은 산에 올라가셨다. 2 그런데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모습이 변하였다. 그의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나고, 옷은 빛과 같이 희게 되었다. 3 그리고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에게 나타나더니, 예수와 더불어 말을 나누었다.
4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여기에다가 초막을 셋 지어서, 하나에는 선생님을, 하나에는 모세를, 하나에는 엘리야를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5 베드로가 아직도 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뒤덮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6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으며,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께서 가까이 오셔서, 그들에게 손을 대시고 말씀하셨다. “일어나거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8 그들이 눈을 들어서 보니, 예수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명하셨다. “인자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그 광경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10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그런데 율법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합니까?”
11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확실히,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회복시킬 것이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를 알지 못하고, 그를 함부로 대하였다. 인자도 이와 같이,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13 그제서야 비로소 제자들은,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이상한 조합이다. 산 위에서 예수께서 해같이 빛같이 변화되셨다. 그 곁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났다. 율법과 선지서의 상징인 두 거목이 예수와 나란히 섰다. 그러자 이번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셋 중 한 명, 모세와 엘리야 사이에 선 예수는 바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아들이요, 그가 기뻐하신다는 선언이다.

 

산 위의 환상은 사라진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예수와 제자들이 대화한다. 주제는 영광이 아니라, 고난과 죽음이다. 모세와 엘리야가 우러르고 세례 요한이 앞서 준비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수께서는 고난받고 죽임당하셔야 한다. 이상한 조합이다.

 

가장 영광스럽고 빛나는 존재인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는 고난과 죽음의 상징인 십자가를 향하여 걸어가시려 한다. 산 위에서 산 아래로 내려가신다. 영광의 자리에서 모욕의 자리로 더 내려가신다. 빛나는 자리에서 어둠의 자리로, 사랑받는 자리에서 버림받는 자리로 내려가고 또 내려가신다. 그 방법만이 죄로 물든 온 세상을 새롭게 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나님께서 예수의 제자들에게 친히 하신 말씀이다. 제자들이 할 일은 예수의 말을 듣는 것이다. 이해되지 않더라도 듣고 따라야 한다. 가히 이를 수 없더라도 믿고 따라야 한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그의 말을 신뢰하고 믿고 맡겨야 한다.

 

주님, 말씀하십시오. 듣고 따르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말씀대로 믿고 따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끄소서. 십자가를 향한 내려가는 고난의 길을 회피하지 않고, 주와 함께 끝까지 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