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렉시오 디비나

마태복음 16:1-12 / 거짓 가르침에 대한 분별력

신의피리 2024. 3. 5. 16:50

마태복음 16:1-12

 

1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를 시험하느라고,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징을 자기들에게 보여 달라고 요청하였다.
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저녁 때에는 ‘하늘이 붉은 것을 보니 내일은 날씨가 맑겠구나 하고, 3 아침에는 ’하늘이 붉고 흐린 것을 보니 오늘은 날씨가 궂겠구나‘ 한다. 너희는 하늘의 징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들은 분별하지 못하느냐?] 4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이 세대는, 요나의 표징 밖에는, 아무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그들을 남겨 두고 떠나가셨다.

 

5 제자들이 건너편에 이르렀는데, 그들은 빵을 가져 오는 것을 잊었다.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주의하고 경계하여라.”
7 그들은 서로 수군거리며 말하였다. “우리가 빵을 가져오지 않았구나!”
8 예수께서 이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어찌하여 너희는 빵이 없다는 것을 두고 서로 수군거리느냐? 9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오천 명이 먹은 그 빵 다섯 개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부스러기를 몇 광주리나 거두었더냐? 10 또한 사천 명이 먹은 그 빵 일곱 개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부스러기를 몇 광주리나 거두었더냐? 11 내가 빵을 두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 아님을, 너희는 어찌하여 깨닫지 못하느냐?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경계하여라.”
12 그제서야 그들은, 빵의 누룩이 아니라,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가르침을 경계하라고 하시는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은 당시 유대 사회의 리딩 그룹이다. 정치와 종교가 일치된 사회에서 각자의 신념과 당파를 지켜내기 위해 때로는 타협을, 때로는 대립을 일삼던 이들이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율법의 해석을 독점하며 사람들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사두개파 사람들은 성전과 제사에 관한 모든 것을 독점하여 백성들의 삶의 구조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기적같은 일이 발생했다. 맨날 서로 제거하지 못해 안달인 이 두 그룹이 한 편이 되었다. 그들의 공공의 적은 갈릴리 변방에서 나날이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예수님이었다. 예수님은 율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며 백성들을 율법의 짐에서 해방시키고 있었고, 성전과 제사 제도가 가져다 준 무거운 정치종교적 짐을 해체시키고 있었다.

 

그 두 당파가 함께 예수를 시험한다. 하늘 하나님이 확증해 주는 징표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미 자기 신념을 우상화하고 있는 이들에겐 그 무슨 논리도, 새로운 정보도, 소용이 없는 법이다. 징표를 보여줘도 그들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아는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아무 징표도 보여주지 않는다. ‘요나의 징표’, 이는 삼일간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 들어갔다가 살아난 것처럼,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의미한다. 이보다 더 강력한 징표가 없지만, 그들은 그 또한 거부할 것이다. 그들의 목표는 예수님을 자기들의 삶에서 제거하는 것이지, 자기들의 생각을 바꾸고 삶의 형태를 변형시켜 예수의 가르침과 더불어 사는 것이 아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경계하라”

 

그들의 기만적인 가르침을 경계하라. 겉으로는 그럴싸한 논리와 감동적인 서사를 가지고 사람들의 마음과 주머니를 헌신하게 만들지만, 그들은 늑대일뿐이다. 결국 양을 잡아 먹는 늑대다. 그들의 가르침을 경계하라 하신다.

 

오늘 예수께서 한국 사회에 오신다면, 누구를 두고 그들의 가르침을 경계하라 하실까.

누구 누구 누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소위 한국 교회의 리딩그룹을 자처하는 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성도들을 구덩이로 이끄는 양의 탈을 쓴 이리들이 떠오른다.

 

슬픈 일이다.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 강력한 이들은 예수님도 고치지 못하신다는 것 말이다.

 

누룩이 빵을 부풀게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거짓과 허풍으로 부풀리고 또 부풀리는 누룩같은 가르침들이 난무한다. 예수의 말씀의 칼 끝을 다시, 돌린다. 저들에게서 나에게로.

 

하나님의 역사와 일하심을 부풀리지 말라.

거저 베풀어주신 은혜를 나의 의로 부풀리지 말라.

나의 헌신과 수고와 노력과 기여를 부풀리지 말라.

 

주님, 유혹이 큽니다. 부풀려 말하지 않게 하소서.
매사 정직하고 진실하게 말하는 것을 생명처럼 여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