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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렉시오 디비나

마태복음 15:29-39 / 긍휼이 일으키는 기적

신의피리 2024. 3. 4. 06:00

■ 마태복음 15:29-39
 
29 예수께서 거기에서 떠나서, 갈릴리 바닷가에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올라가서, 거기에 앉으셨다. 30 많은 무리가, 걷지 못하는 사람과 지체를 잃은 사람과 눈먼 사람과 말 못하는 사람과 그 밖에 아픈 사람을 많이 데리고 예수께로 다가와서, 그 발 앞에 놓았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31 그래서 무리는, 말 못하는 사람이 말을 하고, 지체 장애인이 성한 몸이 되고, 걷지 못하는 사람이 걸어 다니고, 눈먼 사람이 보게 된 것을 보고 놀랐고,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32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저 무리가 나와 함께 있은 지가 벌써 사흘이나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다. 그들을 굶주린 채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가다가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른다.”
33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여기는 빈 들인데, 이 많은 무리를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무슨 수로 구하겠습니까?”
34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일곱 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물고기가 몇 마리 있습니다.”
35 예수께서 무리에게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나서, 36 빵 일곱 개와 물고기를 들어서 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주었다. 37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나서 남은 부스러기를 주워 모으니, 일곱 광주리에 가득 찼다. 38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도, 남자만 사천 명이었다.
39 예수께서 무리를 헤쳐 보내신 뒤에, 배에 올라 마가단 지역으로 가셨다.
 
*****
 
예수의 마음 속에서 하나의 감정이 시작된다.
긍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그것은 예수 성품의 핵심이다.
인간을 향해 그분이 행동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예수께서 굶주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굶주린 사람들을 그냥 돌려보냘 수가 없었다.
제자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빵 일곱 개, 물고기 몇 마리였으나,
예수께서 축복기도를 하자, 초물리적 현상이 일어났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배불리 먹고도 남은 것이다.
 
**
 
깜뽕잠 주에 팜슈거나무가 아름답게 숲을 이루고 있는 곳에 뜨러바엨 마을이 있다. 그 마을 한복판에 땀 형제 가족이 산다. 그들 집 한쪽 마당에 예쁜 교회가 세워졌고 네 번째 방문이다.
 
엊그제 제 1회 올프렌즈배 축구대회가 열렸다. 이 시골 마을에 과연 축구팀이 얼마나 모일까 싶었는데, 남자 청년 8개팀, 여자 청년 4개팀이 참가했다.

경기가 시작하자 금세 열기가 달아올랐다. 35도가 넘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탄력이 넘치는 싱그러운 젊은이들이 날아올랐다가 바닥을 뒹굴고, 다시 흙먼지를 날리며 내달린다.

이제 여학생들 차례다. 첫팀이 운동장 한가운데 모였다. 가장 멀리서 왔다는 이 여학생 팀은 단번에 우리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젊은 여학생들은 흰 양말만 신고 뜨거운 흙바닥 위에 늠름하게 서있는 것이 아닌가.
‘저들이 우승하면 진짜 대박일텐데’
이미 나는 저들의 서포터즈가 되었다. 그리고 각본없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맨발의 투혼을 보여준 이 여학생들이 진짜 우숭을 했다.

그새 집사님 한 분이 우리 집사님들이 신었던 축구화 중 작은 거 몇 켤레를 주고 왔다. 이심전심이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들 마음에 ‘긍휼’이 부어졌기 때문이다.
 
“너희에게 축구화가 몇 켤레 있느냐?”
 
한국에서 온 아저씨들은 축구화를 벗어서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예수의 마음이 어느날 우리 마음에 부어진다. 그때 전혀 위선일 수 없는 진정한 의미의 베풂이 시작된다. 계산되지 않는 행동이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내 안에 계신 예수께서 하시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하늘나라의 복의 통로가 된다. 그러나 그렇게 부어진 우리 마음엔 다시 예기치 못한 기쁨이 넘쳐흐른다.
 
주님, 굶주린 이들을 향한 주님의 그 마음이 내 마음 되게 하소서. 내 삶이 오롯이 주님의 기적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