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세미한 소리를 듣다

공부

신의피리 2013. 5. 28. 14:07

성경, 신학, 신앙에 관한 성도들의 질문에 명쾌하게 다 대답할 수 없음을 안다. 내가 신학박사도 아니고, 기껏해야 신학대학원 3년이 전부이지 않은가. 그것도 엄청나게 많은 과목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부했으니, 심층적인 문제에 대해선 모르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지 벌써 4년이 넘었다. 목회에만 코를 박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성도들이 질문할 때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공부하면 된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목회 경력이 쌓여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앙의 기초지식조차, 가령 구원이란 무엇인지, 삼위일체 하나님은 무엇인지, 세상의 종말과 그 이후 부활은 무엇인지 등에 관한 질문조차 속시원하게 답을 못주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목사라 불리는 것은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목사의 기본적인 직무만큼은 제대로 해야 할 것 아닌가.

실은 나도 그런 질문들이 궁금하긴 했지만, 앎에 대한 갈급함은 부족했던 것 같다. 당장 눈 앞에 놓인 목회에 쫓겨다녔다고 할까? 얕은 지식으로는 성도들을 한 두번 가르칠 수 있지만, 더 깊은 곳으로 인도하지는 못한다.

그 풍성한 지식의 바다에 한바가지의 앎밖에 모르는 주제에 어찌 설교하고, 어찌 가르친다 할수 있을까.

꾸준히 공부하고, 꾸준히 기도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을 슬쩍이라도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