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세미한 소리를 듣다

난 내가 싫다

신의피리 2010. 8. 25. 10:36

이거...참... 너무 오랜만에 로긴하다보니 들어올 때마다 패스워드가 생각 안 나 애 먹는다...
우라질... 확 날려 버릴까...

요즘, 내 자신, 김종필이라는 한 사람, MBTI로 치며 INTJ, 에니어그램으로 치면 5번.
이 사람 정말 맘에 안 든다.
나 같으면 이런 사람과 친구 안 하겠다.
매사 대화를 머리로만 하려고 한다. 가슴이 안 느껴진다.
너무 재고, 너무 신중한 척 하고, 너무 시간에 얽매여있고, 너무 뭔가에 쫓기는 듯하다.
사람이 넉넉치 못하고, 안 그런 척 하면서 얼마나 말이 재미없고 많은 지 모르겠다.
가만 들어보면 죄다 변명이고 합리화같다.
말이 행동보다 훨씬 앞서는 건 기본이고, 생각해 보니 말에 무게가 없다.
말한대로 실천하는 게 별로 없다.
말만, 그것도 재미없는 설교투의 말만 떠벌리는 사람이다. 정말 친해지고 싶은 구석이 없다.
이런 자와 매일 붙어사는 게 고역이다.

지난 밤 잘 기억나지 않는 불편한 꿈 때문에 잠을 깼다. 새벽 2시 조금 넘었다.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내 속 사람을 간파한 것 같은 불안감이었다.

원하는 바, 하는 일마다 잘 안되는 이 추락의 끝이 여기까지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마도 바닥없는 추락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나란 존재를 기어이 수용하고 사랑하고 말테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왜?
하나님이 이런 날 사랑했단다. 날 도우신단다. 나와 대화하길 원하신단다.
가슴으로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지만, 머리로도 수없이 의심이 가지만,
믿는다. 믿고 싶다. 믿으려고 한다. 믿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