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책에서 만난 문장

성공과 좌절

신의피리 2009. 11. 5. 20:58
"세상이 바뀌는 과정에서
과거사 정리가 제대로 안 된 채
권력만 민주화되면서
힘이 빠져버리니까
기득권 가진 사람들,
특히 부당하게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성공과 좌절: 노무현 대통령 못다쓴 회고록> 中  -p.125

과거사 정리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국민이 적다는 게 비극이다.
그런 국민들의 역사 불감증을 부채질 하는 주류 언론이 공룡처럼 건재하다는 게 비극이다.
이 부당한 기득권을 해체하는 일에 조금도 기여할 수 없는 내 처지가 비극이다.

나는 예수님을 믿는다. 그분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줄 믿는다.
예수님이 가신 길, 희생과 섬김과 십자가의 길은
부당한 기득권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내 처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혁명의 길, 개혁의 길, 묵상의 길, 신비의 길....이 아니라,
세속의 노예, 돈과 성공과 이기적 개인주의와 쾌락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젊은이들을 꾸준히 예수의 길로 이끄는 일이다.
그 길에 들어서면 맑고 투명한 눈을 갖게 되리라 믿는다.
자신을, 타인을, 현재를, 과거를, 그리고 미래를,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이 탄생되리라 믿는다.
이들만큼은 부당한 기득권을 정당화하거나 스스로 그 기득권에 기대지 않도록 꾸준히 가르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