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진첩을 보면 꽃밭에서 찍은 사진이 많다. 죄다 아버지께서 찍어 주신 사진이다. 얼마 전 형과 같이 양평 분원리로 드라이브를 갔다. 물안개공원 초입 꽃밭에서 어머니 사진을 여러 장 찍어줬다. 여기에 앉아보세요, 저기에 서 보세요, 요청하니 거절 않고 잘도 포즈를 취한다. 어머니와 단둘이 가평 제이드가든에 들렸다. 연신 다리가 아프다 불평이 끊이지 않으면서도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면 바로 모델 포즈로 들어간다. 젊어서부터 아버지께서 사진을 많이 찍어주신 티가 난다. "어머니는 무슨 꽃 좋아하세요?"제이슨가든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물어봤다. "장미! 빨간 게 예쁘잖아"어머니는 꽃 이름을 잘 모른다. 그래도 좋아하는 꽃을 물어보니 0.1초 주저하지도 않고 대답하신다. 드디어 입원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