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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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1-9 /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의 놀라운 이름지휘자를 따라 깃딧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주 우리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어찌 그리 위엄이 넘치는지요? 저 하늘 높이까지 주님의 위엄 가득합니다.어린이와 젖먹이들까지도 그 입술로 주님의 위엄을 찬양합니다. 주님께서는 원수와 복수하는 무리를 꺾으시고, 주님께 맞서는 자들을 막아 낼 튼튼한 요새를 세우셨습니다.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저 큰 하늘과 주님께서 친히 달아 놓으신 저 달과 별들을 내가 봅니다.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여 주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주님께서는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그에게 존귀하고 영화로운 왕관을 씌워 주셨습니다.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을 그의 발 ..

렉시오 디비나 2024.05.09 3

시편 7:1-17 / 악한 자의 악행을 뿌리 뽑아 주시고

주님은 언제나 옳게 행하신다다윗의 식가욘, 베냐민 사람 구시가 한 말을 듣고 다윗이 주님 앞에서 부른 애가주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로 피합니다. 나를 뒤쫓는 모든 사람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주시고, 건져 주십시오.그들이 사자처럼 나를 찢어 발기어도, 나의 목숨 건져 줄 사람이 없을까 두렵습니다.주 나의 하나님, 내가 만일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벌을 내려 주십시오. 내가 손으로 폭력을 행했거나친구의 우정을 악으로 갚았거나, 나의 대적이라고 하여 까닭 없이 그를 약탈했다면,원수들이 나를 뒤쫓아와서, 내 목숨을 덮쳐서 땅에 짓밟고, 내 명예를 짓밟아도, 나는 좋습니다. (셀라)주님, 진노하며 일어나시고, 내 대적들의 기세를 꺾어 주십시오. 하나님, 깨어나셔서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뭇 민족들을 주님 앞으로 모..

렉시오 디비나 2024.05.08 3

박수근미술관, 뿌리 깊게 한 세계를 깊이 파고드는 것

박수근미술관을 다녀왔다. 오래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생각했는데, 마침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다.  미술을 볼 줄 아는 눈이 부족하다. 미술작품이 왜 훌륭한지 그 이유를 잘 모른다. 그림의 종류도, 도구의 종류도 거의 아는 바가 없다. 그동안 가봤던 대부분의 전시회는 다소 지겨운 일이었다. 흥미를 유발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박수근미술관은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즐겁고 유익한 관람 아닌가 싶다. 미술관 건물 자체도 매우 건축학적으로 특이했다. 무엇보다도 박수근의 작품들은 하나하나 시선을 잡아끌었다. 30~60년대 가난했던 우리 주변의 흔하디 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린 작품들이다. 울퉁불퉁한 표면에 검은색 굵은 선이 단순하면서도 착한 심성들을 드러낸다. 작가가 어떤 사람이었을지 궁금해진다.   나더러 똑..

시편 6:1-10 / 나를 고쳐 주십시오

환난 때의 기도지휘자를 따라 팔현금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주님, 분노하며 나를 책망하지 마십시오. 진노하며 나를 꾸짖지 마십시오.주님, 내 기력이 쇠하였으니, 내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내 뼈가 마디마다 떨립니다. 주님, 나를 고쳐 주십시오.내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떨립니다. 주님께서는 언제까지 지체하시렵니까?돌아와 주십시오, 주님. 내 생명을 건져 주십시오. 주님의 자비로우심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시오.죽어서는, 아무도 주님을 찬양하지 못합니다. 스올에서, 누가 주님께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나는 탄식만 하다가 지치고 말았습니다. 밤마다 짓는 눈물로 침상을 띄우며, 내 잠자리를 적십니다.사무친 울화로, 내 눈은 시력까지 흐려지고, 대적들 등쌀에 하도 울어서 눈이 침침합니다.악한 일을 하는 자들..

렉시오 디비나 2024.05.0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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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안식27-2] 한라산 등반

내 몸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인식되고 있다. 종아리가 아프다. 알이 살짝 배긴 것 같다. 허벅지도 뻐근하다. 이유가 뭘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되지 않는 장면이 자꾸 머릿속에서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나는 어디를 다녀온 것인가? 사진이 합성된 것일까?  5시 20분 잠에서 깬다. 사실 제대로 잠에 들지도 않았으니 깼다고 하기도 그렇다. 여하튼 대충 씻고 짐을 꾸린다. 생수 3개, 우비, 간식, 스틱, 이거면 되는 건가?6시 출발한다. 차의 창문을 열고 사진을 찍는다. 바로 저기, 저 멀리 있는 저 산, 저 봉우리, 매일 보던 바로 그 한라산에 오늘 오를 예정이다. 과연 오늘 하루가 지나갈 것인가? 나는 해낼 수 있을까? 7시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매점에서 김밥과 국수로 아침 배를 채운다. 7시 ..

[제주안식18] 차귀도에 가봐야 한다

오늘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아주나쁨이다. 이틀 연속 숙소에 머물 수 없다. 다행히 오늘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다. 마스크를 쓰고 나간다. 오늘은 차귀도(遮歸島)에 들어간다. 차귀도는...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 나온 설명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면적 0.16㎢로 제주특별자치도에 딸린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크다. 고산리에서 해안 쪽으로 약 2Km 떨어진 자구내 마을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걸리는 곳에 있는 무인도이다. 죽도·지실이섬·와도의 세 섬과 작은 부속섬을 거느리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섬 중앙은 평지이다. 신평리에서 용수리 방향으로 걸을 때, 모슬포항에서 고산리 방향으로 걸을 때 계속 차귀도가 눈에 들어왔다. 뉴질랜드 남섬이 유독 많이 연상되는 섬이라, 꼭 들어가..

고통에 의미가 있는가

팔당물안개공원에서 양귀비를 보았다. 빨간 꽃잎 안에 검은 십자가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게 마약 성분이 있는 건지 아닌지 난 잘 모르겠다. 마약 성분이 있는 거라면 재배 금지 식물이다. 사람들 왕래가 잦은 공원 길가에 한 송이 피어 있다면 마약 성분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지천에 들꽃이 널렸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진다. 형형색색의 들꽃 보는 재미가 있다. 산책이 부른다. 그러다가 오늘 우연히 양귀비를 보았다. 다른 꽃들에게 미안하지만 도드라지게 예뻤다. 양귀비는 매혹적인 만큼 치명적인 성분을 품고 있다. 그 부조화의 조화에 수긍이 간다.    몇 주 전, 제주 곶자왈 숲을 걷다 탱자나무를 보았다. 연푸른 숲속에 하얀 솜같이 하얀 꽃이 나무 위에 걸려 있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들여다보니 ..

[제주안식25] 제주 카페 순례

카페가 쉼과 재활의 공간이라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된 것은 2000년 때부터다. 아내가 보라매공원 안에 있는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음악치료사로 취업했다. 내가 기윤길 간사를 할 때인지 그만두었을 때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공원 동쪽 롯데타워 인근에서 아내를 기다렸다. 서점은 기다리기 좋은 장소였고, 사우나도 나름 괜찮았다. 우연찮게 '할리스'라는 카페에 들어갔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커피란 자고로 달달해야 하는데, 자판기 커피 또는 맥심만 마시던 내게 할리스 아메리카노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아메리카노를 마셨던 것 같다. 아내를 기다릴 때 할리스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으니 기다린다는 사실을 종종 잊기도 했다.  그 이후로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