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여행이 확정된 후 제일 먼저 유튜브 검색에서 눈길을 끈 건 한 호수에 있는 교회였다. 호젓한 호숫가에 작은 벽돌 교회가 있고, 그 뒤로 잔잔한 호수와 은하수가 대비를 이룬다. 저 장면을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살짝 마음이 설렜다. 남섬 여행 첫 날, 드디어 테카포 호수(Lake Tekapo)에 도착했다. 신비를 느꼈다. 낯선 태고의 느낌이 불어왔다. 이제 해만 지면 된다. 지금 이 순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하늘에서 하나둘 빛날 별이 기다려졌다. 밤 10시, 호숫가로 나갔다. 고개를 들고 우주를 주시한다. 휴대폰을 들고 별들을 찍어본다. 여행오기 전, 사진으로 보았던 그 장면을 연상하면서 사진을 찍었지만, 아뿔싸 이럴 수가! 달이 너무 밝았다. 하늘은 맑았지만, 그래서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