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눈을 떴다. 다시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제주한달살이 마지막 날인 것을 이렇게 몸이 티를 낸다. 내 마음보다 내 몸이 더 제주를 떠나는 것을 서운해하는가 보다. 하긴, 내 몸이 오랜만에 몸다워졌다. 매일 평균 10km 걸었다. 올레길, 오름길, 바닷길, 곶자왈, 숲길, 시골밭길, 돌담길, 섬 둘레길, 오솔길, 한라산 등산로.... 내 다리가 아주 신이 났다. 눈도 얼마나 좋았을까. 매일 바다를 본다. 매일 한라산을 본다. 그러니 눈이 잠시라도 더 제주에 머물고자 일찍 뜨지 않았던가. 몸은 정직하다. 안식월엔 몸이 더 많이 움직였는데, 각 마디와 근육을 왕성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이 몸의 안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29일간 내 몸은 진정한 안식을 누렸다. 밤새 비가 왔다. 3층 복층이라 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