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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안식월 제주한달살기

[제주안식6] 기다리는 하루

신의피리 2024. 4. 6. 16:37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다.
아침식사 후 청소를 한다. 마치 누군가의 방문을 준비하듯.
점심을 먹는다. 누군가와 함께 먹을 메뉴를 대비하듯.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다. 누군가에게 전해줄 문장을 찾듯.

오늘은 목적이 분명한 하루다.
저녁에 그분이 오신다.
그 만남을 기다리며 밥을 먹고, 책을 읽고, 시간을 체크하고, 끊임없이 생각 속에서 대화를 이어간다.
오롯이 그 순간에 머물러지지가 않는다.

그(녀)는 아직 오지 않았으나, 이미 내 마음에 와있다. 그(녀)가 내 안에, 내가 그(녀)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