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쉼과 재활의 공간이라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된 것은 2000년 때부터다. 아내가 보라매공원 안에 있는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음악치료사로 취업했다. 내가 기윤길 간사를 할 때인지 그만두었을 때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공원 동쪽 롯데타워 인근에서 아내를 기다렸다. 서점은 기다리기 좋은 장소였고, 사우나도 나름 괜찮았다. 우연찮게 '할리스'라는 카페에 들어갔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커피란 자고로 달달해야 하는데, 자판기 커피 또는 맥심만 마시던 내게 할리스 아메리카노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아메리카노를 마셨던 것 같다. 아내를 기다릴 때 할리스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으니 기다린다는 사실을 종종 잊기도 했다. 그 이후로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