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용머리 해안에 꼭 가보라 했다. 마침 모슬포 항에서 식사를 한 김에 산방산 아래 용머리 해안으로 간다. 날씨가 맑다. 바람이 살살 분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개방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걸어가면서 기도한다. "주님, 오늘 같은 날, 제게 선물 한 번 주시는 건 어떠신가요? 용머리 해안길 한 번 가보고 싶어요." 큰 기대를 가고 갔지만 오늘은 개방하지 않는다는 팻말이 걸렸다.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돌린다. '그렇지. 내가 왜 이런 걸로 기도했을까?' 병자들을 위한 기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 자녀들을 위한 기도 등은 잘하건만, 정작 나 자신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잘 기도하지 않는다. 내가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물기를 원하고, 그분의 나라와 뜻을 구하며 사는 그 모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