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캄보디아를 걷다

한 사람의 진정성

신의피리 2024. 3. 11. 19:42

제1회 올프렌즈센터 배 축구대회 심판들

 

깜짝 놀랐다. 캄보디아라는 나라, 그것도 깜뽕잠 주 시골 뜨러바엑 마을에서 축구대회를 개최한다고 했다. 청소년 12팀이 참가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말 그대로 동네축구를 생각했다. 축구장은 정말 동네 축구하기에 딱 좋은 곳이였다. 운동장 규격과 골대도 규정보다 작았다. 동네축구가 열리겠구나. 부디 경기가 과열되어 싸움이 일어나면 안되는데, 큰 부상이 일어나면 안되는데, 그 정도 생각만 했다. 

 

그런 대회를 연상했는데, 우리 준비단 심판진들의 복장을 보는 순간, 뭔가 부조화가 느껴졌다. 피파 국제 경기도 아닌데, 복장과 포스는 완전 국제심판이다. 완벽하게 갖췄다. 주심을 제외면 나머지 세 분은 축구 경기를 평소 하는 분들이 아니여서, 따로 모여 심판 교육도 받았단다. 

 

주심 두 명, 선심 세 명, 다섯 명이 운동장에 등장했다. 

정규 복장을 착용한 심판의 등장한 순간, 시골 동네 축구대회의 격이 올라갔다. 

 

주심 정정조, 부심 김동조 변성찬
선수교체
주심 박정훈 선심 오성환 변성찬

 

선심 한 분이 고백한다. 자기도 처음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단다. 그런데 축구선교 심판 팀장을 맡은 박정훈 집사님은 고집스럽게 높은 수준을 요구했다. 그런데 그 한 사람의 진정성이 시골 마을의 축구대회의 격을 바꾸었다. 한 사람의 진정성과 프로의식이 300여명의 선수와 관객을 감동시켰다.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소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충성하면 뭐라도 이뤄진다. 충성하는 한 사람의 귀함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