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t is Present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렉시오 디비나

시편 5:1-12 / 주님의 뜻을 기다리겠습니다

신의피리 2024. 5. 6. 08:08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
지휘자를 따라 관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주님,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나의 신음 소리를 들어주십시오.
나의 탄식 소리를 귀 담아 들어 주십시오.
나의 임금님,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주님, 새벽에 드리는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새벽에 내가 주님께 나의 사정을 아뢰고 주님의 뜻을 기다리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죄악을 좋아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악인은 주님과 어울릴 수 없습니다.
교만한 자들 또한 감히 주님 앞에 나설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악한 일을 저지르는 자들을 누구든지 미워하시고,
거짓말쟁이들을 멸망시키시고,
싸움쟁이들과 사기꾼들을 몹시도 싫어하십니다.

그러나 나는 주님의 크신 은혜를 힘입어
주님의 집으로 나아갑니다.
경외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성전 바라보며,
주님께 꿇어 엎드립니다.
주님, 나를 대적하는 원수를 보시고,
주님의 공의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내 앞에 주님의 길을 환히 열어 주십시오.

그들의 입은 믿을 만한 말을 담는 법이 없고,
마음에는 악한 생각 뿐입니다.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고,
혀는 언제나 아첨만 일삼습니다.
하나님, 그들을 정죄하셔서 제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들이 저지른 많고 많은 허물을 보시고,
그들을 주님 앞에서 쫓아내십시오.
그들은 주님을 거역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주님께로 피신하는 사람은 누구나 기뻐하고,
길이길이 즐거워할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님 앞에서 기쁨을 누리도록,
주님께서 그들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복을 베풀어 주시고,
큼직한 방패처럼, 그들을 은혜로 지켜 주십니다.

 
시인 다윗이 말하는 악인은 누구일까?
교만한 자들, 악한 일을 저지르는 자들, 거짓말쟁이들, 싸움쟁이들, 사기꾼들.
이방신을 섬기는 주변 나라의 정치인들인가.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끊임없이 쫓아다니던 사울과 그 일행들인가.
아들 압살롬 뒤에 숨은 반역의 무리들인가.
이유도 없이 자신을 미워하고 적대하는 주변 인물들인가.
 
다윗은 평범한 삶을 살아간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중앙정치 무대에 오르기까지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왕의 미움을 산 대적의 우두머리였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왕이 된 이후에도 왕권을 인정받지 못했다. 긴 시간 백성들로부터 인정받기까지 사울 일파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했다. 인생 후반엔 아들들과 그 세력들 때문에 수욕을 감내해야 했다. 온 백성들과 주변 국가로부터 주목받는 정치인이었고, 백성들의 평화와 안녕을 책임지는 리더였다. 그가 그런 영향력을 갖기 위해 취했던 그의 내적 외적 힘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다윗이 모시는 하나님, 다윗을 인정한 하나님은 악을 미워하고 공의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다윗은 악과 타협하거나 허용하지 않는다. 다윗은 고난 중에도 인내하며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한다. 그의 하나님은 무지막지한 힘으로 공포를 조성하여 굴복시키는 이가 아니다. 그의 하나님은 자신을 섬기는 백성을 사랑하고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다윗은 그런 하나님이 이 세상에 존재하며, 그런 하나님을 섬기는 이가 어떻게 이 세상에서 존중받으며 쓰임 받는지 보여주는 산 증인이 된다. 그의 기도를 보라. 하나님을 향한 무한 신뢰와 긍정 속에서 그는 탄식하고 기다리고 분투하고 의뢰한다. 하나님이 이런 다윗을 얼마나 사랑하셨을까. 
 
'새벽에 나의 사정을 아뢰고 주님의 뜻을 기다리겠습니다.'
 

주님, 말하지 않아도 제 사정을 아십니다. 주님께 맡깁니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 뜻이 이루어지기까지 인내하되 소망을 잃지 않게 하시고, 타협하지 않고 중심을 지키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