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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오 디비나

마태복음 24:15-28 / 가증스러운 물건이 거룩한 곳에

신의피리 2024. 4. 5. 08:10
마태복음 24:15-28

15 "그러므로 너희는 예언자 다니엘이 말한 바,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물건이 거룩한 곳에 서 있는 것을 보거든, (읽는 사람은 깨달아라) 16 그때에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여라. 17 지붕 위에 있는 사람은 제 집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려고 내려오지 말아라. 18 밭에 있는 사람은 제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아서지 말아라. 19 그날에는 아이를 밴 여자들과 젖먹이를 가진 여자들은 불행하다.
20 너희가 도망하는 일이 겨울이나 안식일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21 그때에 큰 환난이 닥칠 것인데, 그런 환난은 세상 처음부터 이제까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22 그 환난의 날들을 줄여 주지 않으셨다면, 구원을 얻을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그날들을 줄여 주실 것이다."
23 "그때에 누가 너희에게 말하기를 '보시오, 그리스도가 여기 계시오' 혹은 '아니, 여기 계시오' 하더라도, 믿지 말아라. 24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나서, 큰 표징과 기적을 일으키면서, 할 수만 있으면, 선택받은 사람들까지도 홀릴 것이다. 25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여 둔다. 26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에게 '보아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계신다' 하고 말하더라도 너희는 나가지 말고, '그리스도가 골방에 계신다' 하더라도 너희는 믿지 말아라. 27 번개가 동쪽에서 나서 서쪽에까지 번쩍이듯이, 인자가 오는 것도 그러할 것이다. 28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들 것이다."

 

예수께서 환난을 예고하신다. 그 재난의 시작은 다니엘의 예언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다니엘은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것이 거룩한 곳에 서게 되는 순간'이 온다고 예언한 바 있다. 다니엘이 한 이 예언은 이미 BC.167년에 실현되었다. 예수님보다 200여 년 전에 말이다. 헬라 셀류쿠스 왕조의 사악한 왕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가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성전을 모독했다. 성전에 제우스 신상을 가지고 들어가 제단에 돼지를 제물로 바쳤다. 모세의 율법을 모독하며 할례를 금하고, 대대적인 박해를 가했다. 이 일은 마카비 가문을 중심으로 한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이미 실현된 다니엘의 예언을 다시 꺼내드셨다. 그 예언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 예언은 역사적으로 또다시 반복되었다. AD.66~70년, 로마 장군 베스파니안은 군대를 이끌고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성전을 파괴하고 모독했다. 유대인들을 그 땅에서 완전히 내쫓는 일이 시작된 것이다. BC.586년 바벨론 느부갓네살이 일으킨 성전 모독과 파괴에 이어, 또다시 성전이 무너지고, 그 거룩한 땅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이 예언을 기억했다. 로마 군인들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극악무도한 공포를 조장할 때 이미 성을 탈출하여 요단강 건너 펠라지역에 피신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의 예언을 모르는 유대인들은 재난을 피하지 못했다.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것이 거룩한 곳에 서는 것을 보거든'

 

다니엘의 예언은 단 하나의 사건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역사에서 반복된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백성들과 만나시는 그곳,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통치자이심을 인정하고 예배하는 그곳, 그곳에 가증스러운 것이 들어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은 반복된다. 그때 참사가 일어난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다. 

 

팔레스타인에는 여전히 전쟁이 멈추지 않는다. 이번엔 유대인들이 그곳 백성들의 학살자가 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전쟁이 그치지 않는다. 친구끼리, 친족끼리, 서로 전쟁하고 있다.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것이 거룩한 곳에 서는 것을 보거든'

 

부활절연합예배,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예배다. 온 세상의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이기신 예수님의 힘은 사랑과 섬김이었다. 거짓과 술수가 아니라, 보복과 권력이 아니라, 사랑과 용서였다. 이 위대한 진리와 생명이 성취된 것을 기념하며 부활의 소망으로 살기를 다짐하는 거룩한 곳에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것들이 득실거린다. 이미 교회에 가해진 재난은 진통이 시작됐다.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표류하고 있다. 거짓 선지자들이 난무하고 있다. 

 

"선택받은 사람들까지도 홀리고 있다."

 

주님, 분별하게 하소서.
타협하지 않게 도우소서.
거룩한 남은 자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