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쉬이 잠들지 못했다. 어린이 수련회에 다녀온 후, 여독이 풀리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탈레반에 의해 첫 희생자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가슴이 먹먹하다. 몇년 전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고모님의 죽음의 소식을 들었을 때처럼 무력감과 공포감이 순차적으로 가슴을 짓누른다. 돌아가신 분은 배형규 '목사'라고 한다. 죽음 앞에서 그분은 어땠을까? 천국의 소망 때문에 담담하고 담대했을까? 인솔해 간 팀원들의 건강과 생명을 염려하며 말씀으로 잘 격려했을까? 목회자로 살아온 것에 대해 후회는 없었을까? 그분의 죽음을 지켜본 팀원들에게 그 목사님의 죽음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목사님의 '순교'의 소식이 이 나라와 전세계에 어떤 메시지로 울려퍼질까? ... 피랍된 분들 명단에 보니 3학년 유경식(55세) 전도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