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책에서 만난 문장

후다닥 읽은 세 권의 책

신의피리 2020. 1. 31. 15:27

후다닥 읽은 세 권의 책

*고린도에서 보낸 일주일(벤 위더링턴 3세, 이레서원)

재밌다. 모든 신학책이 다 이런 식이었으면 좋겠다. 이 책이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보다 재미면에서는 조금 낫다. 마치 영화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이다. 2015년도에 고린도에 방문한 적이 있어서 방문 경험과 소설이 절묘하게 겹쳐 이미지화 된듯하다. 고린도 베마 앞에서 드린 기도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벤 위더링턴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강요된 청빈(정재영, 이레서원)

청빈이란 무엇인가. 자발적 청빈이란 무엇일까? 누가 자발적으로 청빈한 삶을 사는가? 누가 목회자에게 청빈을 강요하는가? 강렬한 제목 때문일까? 책을 읽는 내내 질문만 점점 커져간다. 내심 누군가가 부럽기도 하고, 한편 이정도면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목회자는 청빈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청빈이란 무엇인가? 돌고 도는 질문.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십자가(크리스토퍼 J.H. 라이트, CUP)

대가는 어떻게 설교를 준비하는가. 몇몇 동료들과 함께 그의 서재 안에 있는 쇼파에 앉아 긴시간 설교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다. 준비과정에서는 뭔가 흡사한 점이 있는 듯싶다만, 설교문은 과연 우리의 현실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한국교회에서 이 설교문으로 설교하면 3분의2는 졸지 않을까? 한국교회는 재밌는 적용이야기에 길들여진 까닭이기도 하거니와 보통 목사들은 라이트와 같은 설교문은 죽었다 깨어나도 작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넘사벽이라 그냥 덤덤할 뿐. 그래도 그의 설교 준비과정을 세세하게 엿들은 것은 작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