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세미한 소리를 듣다

낮은 곳으로

신의피리 2007. 9. 28. 13:44

최병성 목사님이라는 분을 알고 있다.
그분은 충현교회의 부교역자 자리를 내려놓고 '영성'의 세계로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그는 이슬 속에 비친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진과 글로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그 자연을 오염시키는 자들과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그의 개인 블로그는 뉴스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그의 독특한 영성을 접할 때마다 무색무취의 내 영성이 들통난 느낌이다.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의 뻐~한 먹사가 될 것이다.

한 가지 내 맘 속에 맴도는 생각이 있다.
"낮은 곳으로 가라"

예수님의 삶을 한 마디로, 나우웬은 '하향 지향적 삶'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그도 하향 지향적 삶으로 뛰어들었다.
대학교수에서 장애 공동체의 일원으로...

전도사로서 나는 지금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음을 느낀다.
여기가 가장 낮은 곳인줄 착각하여
더 내려갈 곳이 없다고 하다가
자꾸자꾸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더 늦기 전에
낮은 곳으로 내려 가리라.
그 소리가 들리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