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세미한 소리를 듣다

멋진 우연을 위하여

신의피리 2009. 10. 29. 11:23

"멋진 우연은 내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보다 준비되었을 때 더 많이 일어난다"
-<다시 길을 찾다>, p121

영감이 넘치는, 환상적인 일을 만날 때가 있다.
그것은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선물'이다.
다시 연출해 보려고 똑같은 과정을 반복해 보아도, 같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을 보면, 선물임이 분명하다.

1907년 평양 대부흥은 조선 땅에 떨어진 '벼락같은 축복'이었다.
지난 겨울 TNT수련회에 부어진 은혜 역시 내 인생 최고의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간혹 설교 시간에 예상치 못한 '은혜'가 임할 때가 있다.
내가 준비한 것 이상으로 내 설교 행위는 큰 열정에 의해 위로 이끌린다.
청중도 평소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기도에 자신의 의지를 쏟아붓는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 주에 나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만다.
내 말은 길을 잃고 헤맨다. 청중은 안개 속을 헤맨다.

이런 차이는 누가 만드는가?
물론 내가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더 탄탄한 자료를 확보하고, 더 깊이 묵상하고,
그 주제가 머리 속에서만이 아니라 내 마음으로 흘러 내려오도록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멋진 우연'이 당연히 찾아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부단하게 준비된 삶을 사는 만큼,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만큼,
그만큼 삶은 환상적인 열정에 이끌려 갈 것이 분명하다.
성령의 동역자가 되어 예상치 못한 큰 일, 감동에 넘치는 일을 할 날이 올 것이다.

(뜬금없이 김연아 얘기...^^)
김연아의 예술적 공연은,
타고난 실력 + 부단한 연습 + 실패를 통해 배우는 적극적 자세 + 좋은 코치
+ 청중의 기대와 환호 + 몰입의 즐거움 + 자신의 일을 사랑하기... 등등 모든 것이 결합된 일일 것.
매 경기마다 창조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디 후퇴하지 않기를, 교만치 않기를, 지나치게 인기에 연연하지 않기를, 오로지 경기에만 전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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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일 설교단에 오른다. 새벽에도 종종 오른다. 이번주는 총 5번에 설교단에 올랐다.
말씀 석의를 위한 훈련, 청중에 대한 사려깊은 이해, 적용을 위한 감각,
무엇보다도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대변하려는 간절함...
그리고 이런 삶으로 부름 받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
매일 누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