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2015/09/13 2

있는 모습 그대로

21교구 소식지 1호. 2015/09/13 있는 모습 그대로 내 나이 마흔넷이다. 우리나라 남성의 현재 기대수명이 78.5세(2014년 12월발표)라고 하니 반환점을 돈 셈이다. 요샌 죽는 게 그다지 두렵지가 않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더 짧아져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나이 마흔 즈음부터 세월의 속도가 제트엔진을 단 듯하다. 1년이 짧게 느껴지니 말이다. 그런데 시간의 속도와 성숙의 속도는 반례비하나 보다. 성장의 대한 마음의 몸부림보다 안주에 대한 몸의 욕구가 더 커졌다. 20대 때 쓴 일기, 30대 때 쓴 설교문을 간혹 다시 읽어보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지금의 나보다 훨씬 더 깊고 넓다. 굳이 내 글을 봐서만이 아니다. 20대 청년들과 대화하다보면 그냥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 같은 ..

기고/양화진 2015.09.13

2015년 9월 13일 4부예배 기도문

2015년 9월 13일 4부예배 기도문 부름의 말씀 후 기도 부름의 말씀: 시편 108편 3-5절3 여호와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양하오리니,4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보다 높으시며 주의 진실은 궁창에까지 이르나이다.5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땅에서 높임 받으시기를 원하나이다. 아멘. 주님, 고개 들고 예배드릴 자격이 있는가, 찬송 부르기에 합당한 입술인가, 자문해봅니다. 부끄럽고 송구스럽습니다. 분주한 일상에 매몰되어 주님의 이름을 까맣게 잊고 살아온 나날이었고, 말씀을 따르기보다 이익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데에 여념 없는 속된 나날이었습니다. 나를 칭송해주는 사람만 친절히 좇고, 내게 선물해주는 이들에게만 ‘감사’하기를 계산하며 살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