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순례자7_꿈과 현실 꿈은 현실일까, 비현실일까. 손에 잡히는 현실 같기고 하고, 아스라이 사라지는 비현실 같기고 합니다.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성지순례는 꿈인 듯 아스라이 저 멀리 도망가 있습니다. 혹시 성지순례라는 꿈을 꾼 건 아닐까. 변화산 위에서 예수님께서 모세, 엘리야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을 베드로가 목격했습니다. 그 황홀경 속에서 베드로는 ‘여기 있는 게 좋사오니, 초막 셋 짓자’고 이야기합니다. 지금의 제가 딱 베드로 심정입니다. ‘성지순례의 추억과 그 은혜가 좋사오니’... 물론 산 위에 머무를 때가 있고, 반드시 그런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산 아래로 내려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산 아래 동네는 고통과 눈물, 수고와 애씀이 있는 우리의 일상입니다.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