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바람

방금 나를 지나간 그 바람은 어떤 바람 됐을까

순례, 그 땅을 걷다

일상순례자5_아픈 과거

신의피리 2015. 6. 1. 23:36

아픈 과거


오늘 성령님께서 바람을 타고 지나시다가 제 귓가에 살짝 속삭이셨습니다. "누구나 아픈 과거가 있단다. 긍휼의 마음을 잊지 말거라." 


낯설고 어색한 그냥 타인에 불과한 사람이 어느 날 제 영혼의 영지 속으로 성큼 들어오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의 아픈 과거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내 아픈 과거와 공명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픔과 나의 아픔이 얽히고 섥혀 네 아픔이 내 기도가 되고, 내 아픔이 너의 기도가 됩니다. 


마주 보고 앉아서, 나란히 앞을 보고 앉아서, 타인의 아픈 과거를 들었습니다. 누구나 아픈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도 많이 울었겠구나 생각하니 제 마음이 아픕니다. 


일상을 살다보면 "일"에 매몰되어 "사람의 아픔"이 안보이곤 합니다. 쓸데없는 일 걱정에 휩쓸려가려 하니 성령님께서 바람을 보내 제 뒤통수를 한 대 치고 가십니다. 거기 가만히 서서 기도합니다. "주님, 누구나 아픕니다. 비밀이 있습니다. 우리 순례자들의 아픈 기억들이 성지순례를 통해 치유되게 해주십시오. 제 어색한 미소가, 제 부실한 설교가, 제 투박한 손이 조금이나마 치유의 도구가 된다면, 주님 나를 가지셔서 사용해 주옵소서. 아멘" 


이렇게 기도 한자락 주님께 올려드리고 쉬임없이 기도를 이어갑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시여, 나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쉬지 말고 기도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7)